4 / 26 (금) 사무친다는 것
저녁스케치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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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무친다는 것이다
마음의 벼랑 끝에 독락당(獨樂堂) 한 채 짓고
오늘도 날이 저문다는 것이다
저녁노을도 없이 강 건너 주막도 없이
새벽별도 뜨지 않았는데
허우적허우적
물살 센 깊은 강을 혼자 건너간다는 것이다
정호승 시인의 <사무친다는 것>
그리움이 마음을 파고들어 아픔이 되면
사무침이 되는 걸까요.
설움을 말하지 못하고 응어리가 되면
사무침으로 새겨지는 걸까요.
사랑이 차고 넘쳐 주체할 수 없게 되면
사무침으로 남게 되는 걸까요.
아무리 물어도 그 까닭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은 오롯이 홀로 견뎌야 합니다.
모든 사무침은 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