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9 (월) 인생사
저녁스케치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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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밤을 어둠인 채로 기다려야
아침에
영롱한 이슬을 보듯
지금 꽃피는 계절
너무 좋아하지 마라
이 시간 지나면
길 잃은 회오리바람 몰아쳐
주체 못 할 서러움에
눈을 감고픈
한낮의 뜨거움 있을지니
살아남은 자만이
저녁 만찬으로
달콤한 열매 맛볼 것이다
또다시 기이인 동면의 시간
올 것을 알고 있기에
너무 아파하지도
너무 기뻐하지도 말고
무심히 선한 낯빛으로
물 흐르듯이 살자
전경희 시인의 <인생사>
인생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아서
늘 오르락내리락
굴곡진 길을 걸을 수밖에 없어요.
피하고 싶어도 험준한 비탈길을 만나면
아무리 힘겨워도 올라야만 하고
정상에 오르거나 평지를 만나도
마냥 머무를 순 없지요.
그러니 눈앞의 일에 전전긍긍,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해요.
멀리 있는 산등성이를 바라보듯
마음을 비우고 느긋하게 걷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