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꿈치를 곧추세운
작은 민들레는
어디선가 불어올
바람을 기다리고 서 있다
앙증맞은 키에
세상사는 안간힘으로
홀씨를 맺고 바람을 기다린다
주어진 일의 결과가
또 기다림으로 이어지는 건
세상 속의 우리 모습이다
삶이 힘들 때
키 작은 민들레를 본다
민들레가
바람을 기다리며
홀씨를 키운 정성은
불안한 가운데
먼 앞날의 희망을 보는
우리의 간절한 시선과도 닮아있다
김은식 시인의 <민들레 소망>
그저 크게 아픈 곳만 없었으면,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졌으면 좋겠는데,
소박한 그 꿈이 왜 그리 멀게만 느껴지는지요.
그러나 바람의 방향은 수시로 바뀌기 마련입니다.
머잖아 인생의 순풍이 불기 시작하면
바람을 타고 오르는 민들레 홀씨처럼
우리의 작은 소망들도 훨훨 날아
새로운 내일로 향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