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놓고 살 수 없는 인생
크기보다 부풀려 드러나는 것은 기쁨이지만
가슴에 숨긴 것은 슬픔
꼭꼭 숨기고 무심한 듯 살아도
느닷없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하고
누군가 생각 없이 툭 던진 돌에 맞아
생채기 덧날 때도 있지
금방 사라지는 기쁨에 반비례한 슬픔은
꼬리가 길어 늘어지고 밟힌다
기쁨이야 차고 넘치면 좋겠지만
슬픔이 차고 넘치면
무너진 가슴에 피눈물로 쏟아지지
기쁘기도 슬프기도 한 인생길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
기쁜 일이 조금 더 많았으면...
김갑숙 시인의 <누구나 가슴속에>
잠들기 전이면 주문처럼 되뇌는 말,
내일은 괜찮을 거야.
하지만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남아 있는 힘마저 다 소진한 날이면
희망은 더 큰 슬픔이 되어 가슴을 멍들게 하죠.
그래도 가족을 생각하면 무너질 수 없기에
잠자리에 들기 전, 또다시 소박한 희망을 품어봅니다.
내일은 그저 한 번 더 웃을 수 있었으면...하고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