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안에 든 건 물인데
누르면
새하얀 거품이 나온다
꽉꽉
지그시
팍팍
눌릴 때마다
향기로운 구름이 나온다
눌려도 눌려도
꿈같은 거품
나 아닌 내가 나온다
이병승 시인의 <거품 세안제>
사람이 꼭 하나의 모습만 있는 게 아니죠.
조용했던 사람이
친한 친구들 앞에서는 수다쟁이가 되고,
까칠했던 사람이 부모님 앞에서는
세상에 둘도 없는 효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 또한 내 모습의 일부죠.
함께 있는 사람, 장소, 분위기에 따라
180도 달라질 수 있는 게 사람인 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