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베란다 창틀에 기대앉아
늦은 저녁바람을 쏘이는 시간
아내는 일년 중에 몇 안 되는 이 시간이
참 좋단다
살아 있다는 걸 느껴 나이가 든다는 거
바람이 와서 살갗에 닿는다
자꾸 와서 닿고는
또 떠난다
붙들 수 없는 것들이 자꾸 간다
폭포수같이 간다
장철문 시인의 <이런 저녁>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
무심코 스치고 지나가던 것들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어느 날을 통해
우리는 행복을 느끼곤 하죠.
이런 순간이 문득 선물처럼 온다면
온 마음과 기억에 잘 담아두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보다 자주 행복한 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