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말하려고 했던 것
글로 쓰려고 했던 것
잊어버리다니
너무 잘 두어서
찾지 못하는 물건
너무 깊이 간직해서
꺼내 쓰지 못하는
오래된 생각들
하루 종일 찾아도
소용이 없네
헛수고했다고
종이에 적으면서
마음을 고쳐먹기로 한다
이 세상 떠날 때도
잊고 갈 것
두도 갈 것
너무 많을 테니
미리 작은 죽음을
연습했다고 치지 뭐
이해인 수녀의 <건망증>
깜빡깜빡 하는 건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이죠.
젊은 사람들도
휴대폰, 리모컨, 차키
어디에 둔지 몰라 헤맬 때가 많으니
이 정도 큰 문제가 아니라구요.
다만,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건망증도 심해진다고 합니다.
내가 최근 뭔가를 자꾸 깜빡한다 싶으면
뭔가에 스트레스 받고 있지는 않나 되짚어 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