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감기가 찾아와 붙어 지내다
함께 의사를 찾아가
독한 알약을 처방받았다
집에 돌아와
혼자 방에 누웠는데,
어느새 뒤쫓아 온 감기가
곁에 눕는다
할 수 없이
밤새 같이 앓았다
김어영 시인의 <감기>
첫사랑의 아픔,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가는 슬픔,
중년이 되어 맞는 갱년기처럼
꼭 한 번은 앓고 지나야 하는 일들이 있지요.
감기를 걸려
하루이틀 지내다보면
툭툭 털고 일어나지는 것처럼
지금은 아프지만 시간이 가면
모두 다 나아질 거예요.
우리는 지금 인생의 감기를 앓고 있는 것 뿐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