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9 (토) 감기
저녁스케치
201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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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감기가 찾아와 붙어 지내다
함께 의사를 찾아가
독한 알약을 처방받았다

집에 돌아와
혼자 방에 누웠는데,
어느새 뒤쫓아 온 감기가
곁에 눕는다

할 수 없이
밤새 같이 앓았다

김어영 시인의 <감기>


첫사랑의 아픔,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가는 슬픔,
중년이 되어 맞는 갱년기처럼
꼭 한 번은 앓고 지나야 하는 일들이 있지요.

감기를 걸려
하루이틀 지내다보면
툭툭 털고 일어나지는 것처럼
지금은 아프지만 시간이 가면
모두 다 나아질 거예요.

우리는 지금 인생의 감기를 앓고 있는 것 뿐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