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한 접시
떡국 한 그릇에
나이 한 살 더 먹고
나는 이제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아빠도 엄마도
하늘에 가고
안 계신 이 세상
우리 집은 어디일까요
일 년 내내
꼬까옷 입고 살 줄 알았던
어린 시절 그 집으로
다시 가고 싶네요
식구들 모두
패랭이꽃처럼 환히 웃던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싶네요
이해인 수녀의 <설날 아침>
부모님이 안 계신 명절은
마음 한 구석 어딘가가 허전하지요.
엄마가 이 음식 참 좋아하셨었는데...
손주들 큰 거 봤음 아부지가 기뻐하셨을텐데...
부모님이 안 계신 아쉬운 마음을
옛날 얘기 하나, 이루지 못할 상상 하나로 대신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