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맛있는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며
덩달아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나무로 치자면 나이테
한 줄이 더 그어지는 셈이다.
그래, 올해부터는
한 그루 나무처럼 살자
하루하루 전혀
조급함 없이 살면서도
철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와 같이
나이가 들어간다고
겁먹거나 허둥대지 말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좋은 사람 쪽으로 변화하면서
내가 먹은 나이에 어울리는
모양으로 살도록 하자.
정연복 시인의 <설날 떡국>
나무처럼 나이 들려고 합니다.
나이테가 하나 더 그어질 때마다
조금 더 넓게 그늘을 드리우고
열매하나 더 맺을 수 있으면 좋겠죠.
먹은 나이가 부끄럽지 않게
나이테 수만큼 속이 넓은 사람이 되었으면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