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굉장한 일을 하는 듯이 자동차 문을 열고
굉장한 일을 한다는 듯이 자동차 문을 닫고
굉장한 일을 한다는 듯이 트렁크 문을 열고
머리를 처박았다가 꺼내며
무슨 굉장한 일을 하는 듯이 트렁크 문을 닫고
요새 사람들의 중요한 일이 대개
그 비슷한 것일진대
정말이지 사람들이여
무슨 굉장한 일이 좀 있어야겠다.
정현종 시인의 <굉장한 일>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이 반복되다보니
굉장한 일이 언제 있었나.. 싶기도 한데요.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놀랄 만큼 기쁜 일이 생기지 않는 건
그만큼 우리가 일상의 행복들에 무뎌져서는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대단한 것을 꿈꾸며
어제보다 한 뼘 더 나아진 무엇을 보지 못해
그저 그런 인생을 사는 듯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 삶에 굉장한 일들은
작은 것을 특별히 여길 때 찾아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