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4 (월) 굉장한 일
저녁스케치
2019.01.14
조회 438
무슨 굉장한 일을 하는 듯이 자동차 문을 열고
굉장한 일을 한다는 듯이 자동차 문을 닫고
굉장한 일을 한다는 듯이 트렁크 문을 열고
머리를 처박았다가 꺼내며
무슨 굉장한 일을 하는 듯이 트렁크 문을 닫고
요새 사람들의 중요한 일이 대개
그 비슷한 것일진대
정말이지 사람들이여
무슨 굉장한 일이 좀 있어야겠다.

정현종 시인의 <굉장한 일>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이 반복되다보니
굉장한 일이 언제 있었나.. 싶기도 한데요.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놀랄 만큼 기쁜 일이 생기지 않는 건
그만큼 우리가 일상의 행복들에 무뎌져서는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대단한 것을 꿈꾸며
어제보다 한 뼘 더 나아진 무엇을 보지 못해
그저 그런 인생을 사는 듯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 삶에 굉장한 일들은
작은 것을 특별히 여길 때 찾아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