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2 (화) 혓바늘
저녁스케치
201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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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산더미야
걱정이 태산이야
도통 입맛이 없어
도대체 잠이 안와
병아리처럼 졸기만 해
모든 게 피곤할 뿐이야
이럴 때, 정신 좀 차리라고
불에 달군 바늘 한 쌈이
부드러운 혀에 찿아오지
잘 먹고 푹 쉬고
시름 걱정 날려 버리고
무엇보다 잠부터 자라고
말 안 듣고 몸을 자꾸 망가뜨리면
입을 꿰매겠다고
목젖에도 입술에도 쇠바늘을 꽂겠다고
한 꾸러미 붉은 바늘이
혓바닥에 선물로 박히지
네 몸이 네 것인 줄 아느냐고
따끔하게 침을 놓지

이정록 시인의 <혓바늘>


잘 버텨주던 몸이 보챌 때는
못 이기는 척 청을 들어줘야합니다.
우리 몸도 아껴줘야 오래오래 쓸 수 있습니다.
침 한 번 더 세게 놓이기 전에
오늘은 그만 쉬어줘도 좋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