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이미 협곡의 사이를 흐를 때나 들녘을 가르며 흐를 때부터, 아니 처음부터 바다다. 세상의 모든 물방울 하나하나가 다 바다다.
그래도 강물은 바다까지 흘러가야만 강물이다. 바다에 이르러 한 몸이 되어도 강물은 강물인 채로 바다의 중심을 가르며 흘러야 강물이다.
박두규 시인의 <그대와 나>
서로를 사랑해서
하나의 바다를 이루었어도
이쪽 강물이었던 사람과
저쪽 강물이었던 사람이
온전히 같을 수는 없을 겁니다.
사랑은
둘이면서도 하나,
하나이면서도 둘인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