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 부려놓고
어머니는 바가지에 물을 담아
뻘배에 묻은 개흙을 씻어낸다
내일 또 끌고 나갈 텐데
뭐 하러 씻고 그래요?
이놈아!
이게 뻘배로 보이냐?
너희 삼형제 먹여 살린
밥그릇이여, 밥그릇!
밥그릇 잘 씻어놔야
푸지게 담을 거 아니냐
김현욱 시인의 <밥그릇>
지금 하는 일에 안일해질 때
우리의 부모님을 떠올려봅니다.
연장하나 도구하나
쉬이 여기는 법이 없던 부모님을 통해
고되고 힘든 일조차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