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사람에 무너지는 날 있다
사람에 다치는 날 있다
그런 날엔
혼자서 산엘 오른다
해거름까지 오른다
오르다 보면
작은 묏새무리 언덕을 넘나든다
그 서슬에 들찔레 흔들리고
개미떼 숨죽이는 것 보인다
그림자 없이 내려오는 숲속
순한 짐승들
어깨 비비는 소리 가득하여
사람에 무너지는 날에도
사람은 그립고
사람에 다치는 날에도
사람은 위안이다
박재화 시인의 <사람이 위안이다>
혼자 산책을 하고,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도
위안이 되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사실 그때는 사람이 필요한 겁니다.
가까이에서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