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 (금) 사람이 위안이다
저녁스케치
20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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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사람에 무너지는 날 있다
사람에 다치는 날 있다

그런 날엔
혼자서 산엘 오른다
해거름까지 오른다

오르다 보면
작은 묏새무리 언덕을 넘나든다
그 서슬에 들찔레 흔들리고
개미떼 숨죽이는 것 보인다

그림자 없이 내려오는 숲속
순한 짐승들
어깨 비비는 소리 가득하여

사람에 무너지는 날에도
사람은 그립고
사람에 다치는 날에도
사람은 위안이다

박재화 시인의 <사람이 위안이다>


혼자 산책을 하고,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도
위안이 되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사실 그때는 사람이 필요한 겁니다.
가까이에서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