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5 (월) 별들을 풀어줄 때
저녁스케치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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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물자리 별들을
그물에서 풀어주자

물병자리 별들도
물병에서 꺼내줄 때가 되었다

테이블자리 별들이
테이블에 남아 있을 필요가 있을까

컵자리 별들을
컵에서 쏟을 때가 되었다

이제는 천칭자리 별들도
천칭에서 내려놓자

거문고자리 별들도
줄을 떠날 때가 되었다

밤의 수족관 바닥에서
넙치는 아직도 두 눈을 뜨고 있다
단 두 개의 별로 된 별자리처럼

최승호 시인의 <별들을 풀어줄 때>


별들을 풀어주는 게 가능할까요?
별들을 제 자리에서 옮기는 게 가능해질 때도 올까요?
떠날 때가 되었다고 놓아주면 별들은 어디로 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