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동 은행나무 길
소슬바람에
화들짝 날아오른
수천수만 노랑나비 떼
떼 지어 날다
힘에 부친 듯, 그만
아스팔트 길바닥에 주저앉는다
바동거리다 파닥거리다
끝내 날개 접고 마는
은행나무가 낳은
저 가을나비 떼
김창식 시인의 <만추晩秋>
노란나비 같은 은행잎이
후드득 떨어집니다.
아스팔트 곳곳은
가을나비들의 무덤이 되었고
그 위를 걷는 사람들은
슬슬 가을과 작별할 채비를 시작하는
만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