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 김치찌개 올려놓고
불룩한 밥공기와 나란히 수저를 놓습니다.
마주함은 없어도
한 끼의 시장은 찬으로 다가옵니다.
한입 가득 숟가락을 머금고
다시 담아내는 손에 바람이 떨립니다.
네 귀퉁이에 놓인 상다리가
휘청댑니다.
꾹꾹
씹어
견뎌 냅니다.
이병국 시인의 <식구>
두 사람 몫의 수저를 놓고 혼자 밥을 먹습니다.
식구와 함께 먹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서이죠.
혼자 먹는 밥이 익숙해졌다 싶다가도
가끔은 몸서리치게 외로울 때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