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사람이 심하게 졸고 있다
객차가 흔들릴 때마다 내 어깨에 머리를
박는다
출근 넥타이를 보니 상가에서 밤새우고
자부럼 출근하는가 보다
와이셔츠 단추 하나가 떨어지려는데
꿰매지 못하고 그냥 나왔다
그나 나나 비슷한 처지라며
작은 단추가 달랑거린다
가만 어깨 베개 대줬더니
가만 반대편으로 쓰러진다
반대편 사람이 힐끔 보며 어깨를 대준다
단추도 우리도 악착같이 붙어 있다
김응교 시인의 <단추>
버스나 지하철에서
가끔 모르는 사이에도
어깨를 내어주는 고마운 분들이 계시죠.
그런 따뜻한 마음들이 곳곳에 있어서
힘들어도 악착같이 살아갈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오늘도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며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