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어떤 슬픔도
온전히 한 존재의 몫으로
주어진 것은 없다
먼 단풍도
홀로 붉지 않는다
한 바람이
서늘한 능선의 가슴을 쓸면
마침내 모든 나무가
서로에게 물들어
가난한 영혼의 연대가
온 산에 붉다
들꽃을 바라볼 때
꽃의 귀는
너를 듣는다
홀로 슬퍼 자기를 연민할 때도
꽃은 피고 사랑은 간다
한 마음 괴롭히는
그 까닭으로
모든 영혼이 운다
우리는 모두
물들어 간다
혼자 울지 마라
정용주 시인의 <혼자 울지 마라>
꾹꾹 눌러 담고, 끙끙 앓으며
고민과 슬픔을 감당하려고 하나요?
이제라도 주변에 털어놓아보세요.
기쁨도 나누고 슬픔도 나누려고
우리 함께 사는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