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가까워질수록
산을 모르겠다.
네가 가까워질수록
너를 모르겠다.
멀리 있어야 산의 모습이 또렷하고
떠나고 나서야 네 모습이 또렷하니
어쩌란 말이야, 이미 지나쳐 온 길인데.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인데.
벗은 줄 알았더니
지금까지 끌고 온 줄이야.
산그늘이 깊듯
네가 남긴 그늘도 깊네
이정하 시인의 <너의 모습>
한참 후에야
그때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이런 뜻이었구나...’ 이해될 때가 있어요.
‘이미 지나간 걸 어쩌겠어!’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미안한 마음은 후회가 되어 자꾸 나를 따라오지요.
곁에 있을 때 더 많이 잘 해주고 이해해줄 걸...
왜 우리는 항상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