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 두지 마라
흐르는 것은 흘러가게 놔두라
바람도 담아두면
나를 흔들 때가 있고
햇살도 담아두면
마음을 새까맣게 태울 때가 있다.
아무리 영롱한 이슬도
마음에 담아두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예쁜 사랑도
지나가고 나면 상처가 되니
그냥 흘러가게 놔두라.
마음에 가두지 마라
출렁이는 것은
반짝이면서 흐르게 놔두라.
물도 가두면 넘칠 때가 있고
빗물도 가두면
소리내어 넘칠 때가 있다.
아무리 즐거운 노래도
혼자서 부르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향기로운 꽃밭도
시들고 나면 아픔이 되니
출렁이면서 피게 놔두라.
이근대 시인의 <마음에 담아 두지 마라>
사람의 감정은
물과 비슷한 거 같기도 하죠.
흘러왔다가 흘러가고
머물러 있다가도 증발해버리고..
흘러가는 강물을 잡지 않듯이
우리 마음도 그저 내버려두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