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31 (금) 호칭
저녁스케치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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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너는 나를 이렇게 불렀다

네 곁에서 나는
저-어-기
먼 풍경이 되다가
무관심이 되다가
우주만 한
배경이 되다가, 저기
까마득한 별이 되었다

저기, 너는
너는 나를 이렇게 멀리 보내두고
갔다

서영식 시인의 <호칭>


어색하던 사람이
어느 날 내 이름을 불러준다는 건
‘편해졌다, 마음을 조금 열었다’는 신호가 되겠죠?

“저기요”라는 말 대신
다정한 호칭으로 부르는 사이가 됐다면
그때의 당신과 나는
서로의 삶에 배경이 아니라 주인공이 되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