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7 (화) 먼지가 되어
저녁스케치
2018.08.07
조회 463
오래된 것들은
먼지로 집을 짓는다

버려둔 소설책 <꿈>
스무 살 네가 보낸 연애편지
쓰지 않는 일기장
NO.56396 파카 만년필
빨간색 네모 칸 200자 원고지

원고지를 가득 채운
너와의 부드러운 포옹의 기억들
첫 키스
그리고 이별 위에도
먼지는 앉아
오래된 것들의 집이 되고
추억의 힘이 되고
남은 자들의 노래가 되고

김미성 시인의 <먼지가 되어>


오래된 추억일수록
먼지는 더 뽀얗게 쌓이죠.
오래된 LP판, 카세트테이프,
연애할 때 주고받던 편지꾸러미...
먼지 쌓인 추억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