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의 매듭을
지어야 하는 순간이다
시간을 엮어
하나의 결을 따라 매듭을 짓고
반복된 매듭은
또 다른 매듭을 이어가고
일상을 엮어
하루를 붙잡아 주던 매듭이
아름다운 모양으로 엮어질 때
삶을 지탱하는 줄이 된다.
그 일상이 희망을 엮고
그 삶이 행복을 엮고
그 인생에 복을 지었다.
희망을, 행복을, 꽁꽁 묶어
달아나지 않을 매듭으로
하나의 증표가 되는
묵은해와 새해를 엮어가는
시점에
누군가 나의 한 가닥 줄이 되어
엮어갈 삶의 동반자여!
그대와 나의 삶에
단단한 연결고리를 묶어 둔다.
박명숙 시인의 <삶을 엮다>
씨줄과 날줄이 고르게 교차 되며
하나의 천이 완성되듯,
우린 연을 맺고 삶과 삶을 엮여가며
인생을 만들어 가지요.
그러니 오늘은 내일로,
절망은 희망으로,
슬픔은 웃음으로,
서로의 마음에 마음을 더해
행복을 엮어가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