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3 (월) 멋진 바보
저녁스케치
2025.02.03
조회 308


벼랑 끝에서
외롭게 흔들리며 피어난 꽃은
향기롭고
필까 말까
망설이며 뜸 들인 못다 핀 꽃은
서글프다

잊혀진 계절이
희망으로 세월의 꽃마차를 타면
사람도 꽃이 되니
사랑의 눈빛으로
피고 지는 자연의 섭리 앞에
누가 돌을 던지랴

별 하나에 꿈을 심던
멋진 바보는
풋풋한 풀 향기로 오늘을 산다
영원히 살 것처럼

오길원 시인의 <멋진 바보>

사람들은 한결같아도 바보,
이타적인 행동을 해도 바보,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바보라고 불러요.

그래서 바보라고 불리는 게 싫지만은 않은가 봐요.
나쁜 사람에겐 절대 바보라고 하지 않으니 말예요.

그러니까 우리, 누가 뭐라든 선한 바보로 살아요.
삶이 아름다운 것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껴지는 것도
아직은 멋진 바보들이 더 많아서 그런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