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6 (목) 눈물은 공평하다
저녁스케치
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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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났을 때 승자도 패자도
눈물 흘렸다.
땀으로 얼룩진 표정을 닦는 척,
수건에 감정을 파묻고
꾹꾹, 목울대를 치받고 올라오는
울음을 눌렀다.
양팔을 높이 쳐든 승자는
메달을 가져갔지만
텅 빈 손을 내려다보는 패자에게도
메달은 있었다.
시간이라는 메달!
승부는 다만 순간 속에 녹여낸 사물일 뿐
딱딱한 기쁨을 목에 걸었다고
시간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물컹한 슬픔을 손에 쥐었다고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시간은 안다.
그 공평함이 세상을 걷게 한다는 것을
흐르지 않는 시간 있어
눈물이 한 생을 완성하는 그때
이슬처럼 영글게 하는
그 공평함이 신의 은총이라는 것을
먼 길 걸어본 당신과 나는 안다.
강영은 시인의 <눈물은 공평하다>
확률이 재밌는 건 회를 거듭할수록
가능성은 반반이 된다는 겁니다.
당장엔 승패가 있어 보일지 몰라도
계속 반복되면 딱 절반,
그 말은 잃는 만큼 얻는 것이 있단 말일 테죠.
흔히 인생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고 하지요.
지금 당장은 고달픔밖에 없는 현실일지라도
숱한 눈물과 땀은 반드시 아름다운 결실로
매듭지어질 거라 굳게 믿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