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7 (금) 하고 싶은 대로 해
저녁스케치
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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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은
뜨고 싶어 뜨는 걸까
하고 싶은 대로 해
그 말처럼 자유를 주는 말이 없는 듯하다
아니 그 말처럼 구속하는 말이 없는 듯하다
한없이, 자유를 주는 듯하면서도 구속하는 말
기표의 무능함이 이처럼 크단 말인가 아니면
다양한 기의의 낯짝에 아직도 적응하지 못한 탓인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그 말
도대체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인지
아니면 절대 함부로 날뛰지 말라는 것인지
헛갈리는 모호의 늪에서 오늘도
혼란한 하루가
삶의 노을에 잠기고 있다
저 하늘엔 또
어두운 별 초롱초롱 뜨고 있다
이석구 시인의 <하고 싶은 대로 해>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말은
무한한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무거운 말입니다.
때론 안 되는 수백 가지 이유를
알려주기 위해 건네는 시험지 같은 말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믿지 않으면 건넬 수 없는 말이기에,
‘네 맘대로 해’,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언제나 그렇게 말해주는 내 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