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8 (토) 고마운 소식
저녁스케치
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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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저 둥지를 틀고 있을
나의 초등 친구의 소식을
한꺼번에 들으니
가슴이 터지겠다

언제부터 수염 나고
술과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어른들이 되어 있는지도
까마득히 모를 수밖에...

내 기억 속엔 아직도
고사리손 코흘리개들뿐인데
세월에 익어가는 얼굴들도
당연히 모를 수밖에...

이름만 불러도 울꺽할 그리움으로
밀려올 나의 친구여!
특별히 튀지도 못 나지도 않게
평범하게 살아들 줘서 고맙다

길을 가다 내 모습이 보이거든
부디 그냥 지나치지 말고
이름 석 자라도 불러 준다면
기쁨으로 옛동무를 맞을 것이라네

서순옥 시인의 <고마운 소식>

우정은 향수병과 같다더니,
시간이 갈수록 더더욱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는 그리운 나의 친구들.
비록 지금은 저마다의
삶의 무게를 견디느라 바쁠지라도
언젠가 서로의 지팡이가 되어
남은 인생길을 함께 걷는 날이 오겠지요.
그 길을 걷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도록
이야기보따리를 가득 채워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