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12 (수) 하루만의 위안
저녁스케치
2025.02.12
조회 191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지금은 누구던가
그 사람을 잊어버려야만 한다
온 생명은 모두 흘러가는 데 있고
흘러가는 한줄기 속에
나도 또 하나 작은
비둘기 가슴을 비벼대며 밀려가야만 한다
눈을 감으면
나와 가까운 어느 자리에
마지막 하늘을 바라보는 내 그날이 온다
그날이 있어 나는 살고
그날을 위하여 바쳐온 마지막
소리를 생각한다
그날이 오면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 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시방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 버려야 한다
조병화 시인의 <하루만의 위안>
살면서 꼭 기억해야 하는 건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 뿐,
인생의 8할은 잊어도 됩니다. 아니, 잊어야 살아요.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은 내려놓고,
마음을 짓누르고 옭아매는 일이라면 끊어내고,
지긋지긋했던 지난날도, 힘겨웠던 오늘도 잊어야 해요.
그래야 아침 해처럼 우리 마음에도 새 희망이 솟아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