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13 (목)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저녁스케치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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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 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 자리 거기
당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 없이 꽃 핀들
지금 이 꽃은 꽃이 아니라
서러움과 눈물입니다
작년에 피던 꽃
올해도 거기 그 자리 그렇게
꽃 피었으니
내년에도 꽃 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 꽃 피면
내후년, 내내후년에도
꽃 피어 만발할 테니
거기 그 자리 꽃 피면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김용택 시인의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같은 시기에 씨를 뿌렸다 해도
각자의 시간이 다르게 흐르니
어찌 한날한시에 꽃을 피울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홀로 피어 외로움을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마주 보고 피어나
애썼다며 토닥이는 날이 있겠지요.
그렇듯 힘겨운 우리에게도
꽃처럼 웃을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