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는 하루를 살다가 죽습니다.
하루가 하루살이의 일생입니다.
하루의 하루살이가 되기 위해 물속에서 천일을 견딥니다.
그동안 스무 번도 더 넘게 허물벗기를 합니다.
천일 동안 수많은 변신을 거듭하다 하루살이가 되면
하루를 살다 죽어버립니다.
하루를 살기 위해 천일을 견디는 하루살이.
그것은 하루살이의 운명입니다.
천양희 시인의 <하루살이>
있는 힘을 다 쏟아부은 날이면
이렇게 하루살이처럼 살아도 되는 건지,
기약 없는 날들에 불안해집니다.
하지만 하루살이는 그 하루를 위해
천일을 기다려야 하는걸요.
이룬 것 하나 없는 오늘이라 해도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아요.
하루 또 하루, 천일이 지나고 나면
분명 달라진 내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