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18 (화) 가슴에 내리는 비
저녁스케치
2025.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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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까 봐
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 싶은 그대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그대 찾아갑니다
그립다 못해 비가 됩니다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비 내리는 날은
하늘이 어둡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면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하늘
당신이니까요

빗물에 하루를 지우고
그 자리에
그대 생각 넣을 수 있어
비오는 날 저녁을 좋아합니다
그리움 담고 사는 나는

늦은 밤인데도
정신이 더 맑아지는 것을 보면
그대 생각이 비처럼
내 마음을 씻어주고 있나 봅니다

비가 내립니다
내 마음에 빗물을 담아
촉촉한 가슴이 되면
꽃씨를 뿌리렵니다
그 꽃씨
당신입니다

비가 오면
우산으로 그리움을 가리고
바람 불 때면
가슴으로 당신을 덮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빗줄기 이어 매고
그네 타듯 출렁이는 그리움
창밖을 보며
그대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내리는 비는
우산으로 가릴 수 있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은
막을 수가 없군요
폭우로 쏟아지니까요

비가 내립니다
누군가가
빗속을 달려와
부를 것 같은 설레임
내 안의 그대였군요

윤보영 시인의 <가슴에 내리는 비>

마음이 흐린 날이면 소리 없이 비가 내립니다.
아련한 추억이 가랑비 되어 가슴을 적시다
영문 모를 외로움이 소낙비처럼 지나가면,
우산을 펼칠 겨를도 주지 않고
쉼 없이 휘몰아치는 감정의 폭우.
오늘도 가슴엔 소리 없는 그리움이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