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27 (토) 서랍 속의 일기장
저녁스케치
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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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덕분에
하루하루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새삼스럽게 가슴을 흔드는 건

잘 익은 가을 향기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세월은 늙어가는 게 아니라
곱게 익어 가는 거라는 걸
당신을 사랑하면서 알았습니다

그동안 사랑을 포장하면서
비가 오면 당신은
돌아서서 눈물을 닦았고
철없는 난 우산으로 가렸습니다

미안합니다
이제부턴 제가 눈물을 닦겠습니다

당신은 그저
하루하루 즐기시는 거예요
그러면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당신도 결국은 부러워할 테니까요

그 빚 다 갚겠습니다.

박익환 시인의 <서랍 속의 일기장>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덕분에 무탈했다고.

눈물나는 나날 속에서도,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고.

덕분에 살아야겠다 힘을 냈고,
덕분에 행복했다고.

올 한 해 삶을 지탱해 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봅니다.

이젠 내가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