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뒤돌아본다.
푸섶길의 가없음을 배우고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새소리의 기쁨을 비로소 안 한 해를.
비탈길을 터벅거리며 뒤돌아본다.
저물녘 내게 몰아쳐 온 이 바람,
무엇인가, 송두리째 나를 흔들어놓는
이 폭풍 이 비바람은 무엇인가,
눈도 귀도 멀게 하는, 해도 달도
멎게 만드는 이것은 무엇인가.
자리에 누워 뒤돌아본다.
만나는 일의 설레임을 알고
마주 보는 일의 뜨거움을 알고
헤어지는 일의 아픔을 처음 안 한 해를.
꿈속에서 다시 뒤돌아본다.
삶의 뜻을 또 새로 본 이 한 해를.
신경림 시인의 <세밑>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사는 우리네 일상.
때론 시련 앞에서 눈물짓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린 작은 기쁨과 행복들을 찾아내곤 하죠.
시련과 좌절 속에서 피워낸 희망이란 꽃 한 송이,
그 희망은 열심히 살아온 우리들의 또 다른 이름일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