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2 (월) 새싹
저녁스케치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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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씨앗의 문을 두드렸다
나야 나
이제 잠을 깰 때야
그래서 내가 하늘나라에서 찾아왔어
바람이 씨앗의 몸을 매만져 주었다
나야 나
이제 자라야 할 때야
그래서 내가 먼 나라에서 찾아왔어
새싹은
봄비와 바람의 말을 알아듣고
숨을 크게 쉬며 몸을 키워
풀이 되기도 하고 나무가 되기도 한다.
나태주 시인의 <새싹>
3월에 맞춰둔 봄의 첫 알람이 비로 내린 오늘.
아직 일어나기 싫은 씨앗들은 얼른 알람을 끄고
모른 척 포근한 흙 속을 파고듭니다.
하지만 져줄 봄이 아니죠.
봄은 씨앗이 깨어날 때까지 봄비로
꽃샘바람으로 다시, 또다시 알람을 울릴 테고,
결국 그 성화에 씨앗은 하나둘 새싹을 틔우겠지요.
완두콩빛 같기도 풋사과빛 같기도 한 산뜻한 봄,
새싹이 만들어낼 맑은 연둣빛 봄을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