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사그라들고
따스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면
겉옷, 입었다 벗었다.
반 팔이 부러운 양지, 긴팔이 고마운 그늘
차가운 공기와 봄의 기운이 섞이는
애매한 시간
긴 겨울 찬바람
납작 엎으려 견디고 이겨내느라
속이 들지 못한
잎이 옆으로 퍼진
속살 노오란 봄동
달큼함과 아삭함
오래 묵히지 않아도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착 감기는
봄동 겉절이
잃어버린 입맛
입안 군침으로 만들어지는 상큼함
아삭아삭
무거웠던 짐
훌훌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강보철 시인의 <봄동>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졌을 무렵
밥상 위에 묵은김치 대신 올라오는 봄동 겉절이.
아삭아삭 씹을 때마다 뭉근하게 퍼지는 단맛에
이게 봄의 맛이지~ 감탄하다 말고
아~ 그래서 봄동인가~ 엉뚱한 생각에
미소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저녁.
이름에 봄을 단 키 작은 배추 덕분에
마음에 졸망졸망 봄이 스며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