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질근질 가렵다
지금은 상처에 딱지가 앉는 중
자꾸 가려워서 긁고만 싶다
지금은 상처에 딱지가 앉는 중
지금 긁는다면
상처는 덧나고 곪게 되겠지
사랑에 베인
네 마음에도 내 마음에도
너무 가려워서 긁고 싶다면
딱지 아래 새살이 돋기까지
물러서 있으라는 신호이겠지
때로는 나만의 슬픔도
타인처럼 바라보라는
호소이겠지
홍수희 시인의 <상처에 딱지가 앉을 때>
이따금 잊었다고 생각한 일들이 떠올라
평온함을 툭툭 건드릴 때면
마음이 근질근질,
지난 일들을 헤집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모른 척,
꾹 참아야 해요.
그건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마음 어딘가를 지나고 있다는 거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