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계절 사이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 못다 한 얘기
혈기 왕성한 시절
목에 가시처럼 걸린 말들을 풀어 놓는다
화산석처럼 거친 계절을 넘어
소녀의 손처럼 부드러운 속삭임
만선의 깃발처럼 푸른 잎새 무성한
가지마다 사랑의 설렘이 피어난다
외나무다리를 건너듯 조심스레
희망이 꿈틀거리며 품에 안기고
아직도 서툰 어둠의 그림자 속에서
찰방찰방 아기처럼 지펴 올린 사랑
한 송이 두 송이 피워올린 행복
아지랑이 피듯 화려했던 기억들이
바람결에 흩날리는 계절의 징검다리를 건넌다.
정종명 시인의 <계절의 징검다리>
새로운 계절 앞에 섰으니
서툰 날들, 힘겨웠던 날들은
이제 그만 놓아주기로 해요.
무거운 마음은 흐르는 시간에 던지고
바람길을 따라서 웃으며, 웃으며,
이 계절 너머에 있을 행복을 향해
가붓가붓 걸어가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