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http://blog.naver.com/jorik]
연휴동안 다들 고향 잘 다녀오셨죠.
그래도 명절이 있어 한해에 한두번은
찾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살다보면 바쁘단 이유로
발길한번 돌리기 힘든 곳이 고향이죠.
그래도 한번 찾게 되면
그렇게 마음편한 곳이 또 고향이 아닌가 싶네요.
이제는 늙어버리신 부모님처럼
약간은 쓸쓸함이 감도는 고향이지만
그곳을 찾을때면 내 마음만은
들판을 뛰놀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입니다.
두고온 추억들이 너무 많아
돌아오는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 그곳
고향
이번주 주제가 있는 음악 주제는
'두고온 고향'입니다.
여러분 마음속에 고이 품고 있는
고향의 추억들 기다리겠습니다.
--------------------------------------------
고향의 빈집
정경임
지금은
그리움의 보푸라기들만 무성한
내 고향 라별
그 곳에 건들건들 바람이 불면
기억도 못할 가난이
작은 실눈을 하고
늦도록 외로움을 밝힌다.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슬픈 옛날처럼
소리 없이 스르르 무너질 것 같은
고향의 빈집
그러나 제살 뜯어 버틴
까슬한 세월 속에
가장 귀한 시간이
외롭게 남아 있을지 몰라
웅크린 눈빛하나
떠나지 못하고 있을지 몰라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고향의 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