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http://blog.naver.com/minguni1104]
흔히 가을을 고독의 계절, 외로움의 계절이라고 하죠.
높고 푸르기만 한 하늘도
왠지 너무 멀어보여 쓸쓸하고
하나씩 떨어지는 낙엽들이
곧 떠날 채비를 하는 것 같아 서글프고..
밤 거리를 비추는 가로등도
홀로인 듯 같아 쓸쓸하고...
이렇듯 가을은 모두를 외롭게 만드는 계절인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외로움이 그저 한없이 고독하거나
쓸쓸한 그런 외로움은 아닌거 같아요.
가을에 느끼는 외로움은
삶에 지친 나를 쓰다듬고 보듬게 하는
나를 다시 돌아보는 그런 외로움이 아닐까..싶어요.
그래서 왜 가을엔
책 한권끼고 앉아 혼자만의 시간에 빠지는 그런 시간이
참 잘어울리잖아요..
이번 주 주제가 있는 음악
주제는 'lonely'입니다
이 가을 여러분의 외로움 함께 나누겠습니다.
게시판에 사연과 신청곡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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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가을, 샹송의 계절에
- 유안진
세상도 갈색으로 마음을 고쳐 먹는 가을
원경에서 근경으로 젖은 바람 불어온다
함께 걸어도 혼자가 되는
갈색 목소리가
외로움의 키가 몸보다 커서, 늘 목이 잠겼던, 목쉰 고독이 혼자 부르는, 플라타너스 잎잎을 갈색으로 적시다가, 발걸음도 발자국도 다갈색으로 적신다, 바람도 빗줄기도 목이 메이어, 다갈색 골목을 진갈색으로 따라와, 앞장도 서고 나란히도 걸으면서, 낙엽보다 낙엽답게 다저녁을 밝힌다, 불빛보다 서럽게 저 혼자서 흐느낀다, 밟히는 낙엽 소리 젖은 촉감까지
다갈색과 진갈색을 섞바꾸는 키 작은 여자의
죽어서도 외로워
잠긴 목이 안 풀린 에디뜨 삐아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