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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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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꽃 지고 복사꽃 피던 날

미움과 노여움 속에서 헤어지면서

이제 우리 다시 만날 일 없으리라 다짐했었지

그러나 뜨거운 여름날 느닷없는 소낙비 피해

처마 아래로 뛰어드는 이들 모두 낯이 익다

이마에 패인 깊은 주름 손에 밴 기름때 한결같고

묻지 말자 그동안 무얼 했느냐 묻지 말자

손 놓고 비 멎은 거리로 흩어지는 우리들

후줄근히 젖은 어깨에 햇살이 눈부시리

언제고 다시 만날 걸 이제사 믿는 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