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숨었다.
난만히 피어 있는 진달래꽃 숲.
너는 뿌리치고,
후두둑 지는 이슬.
너는 달아났다.
물안개를 넘어서, 무지개를 넘어서
팔랑팔랑
태평양을 나는 한 마리의
나비.
오늘도 나는 비척대며
산을 오르다 지쳐 잠이 들었다.
바다는 보이지 않고,
끝끝내 꿈속의 너는 잡히지 않고
시야는 온통 안개뿐인데,
저녁이다. 일어나거라,
내 이마 위로
툭,
떨어지는 상수리 열매.
- 오세영 '꿈꾸는 나비' -
나는 숨었다.
난만히 피어 있는 진달래꽃 숲.
너는 뿌리치고,
후두둑 지는 이슬.
너는 달아났다.
물안개를 넘어서, 무지개를 넘어서
팔랑팔랑
태평양을 나는 한 마리의
나비.
오늘도 나는 비척대며
산을 오르다 지쳐 잠이 들었다.
바다는 보이지 않고,
끝끝내 꿈속의 너는 잡히지 않고
시야는 온통 안개뿐인데,
저녁이다. 일어나거라,
내 이마 위로
툭,
떨어지는 상수리 열매.
- 오세영 '꿈꾸는 나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