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수)] 주제음악 "악기 이름이 들어간 노래"
200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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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곁에서 별을 바라보면
내 몸에서 소리가 난다.

하늘의 물방울 음악이 들린다.

들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온 사람은 안다.
별이 가득한 나무 아래 서면

나뭇가지 실핏줄을 타고
숨소리 죽여 흘러내리는
별들의 하얀 강물줄기.

내 몸까지 젖어 번쩍이는
저 우주의 물빛.

나무 아래에서 샘물을 마시면
내 영혼에 날개가 돋아난다.
나는 이미 하늘의 악기가 된다.

죽음 가가이 맑게 깨어
부르는 노래가 저승까지 흐른다.

내가 잠시 잠이 들어도
위대한 이는 내 안에 돌아와

강물로 별을 목욕시키며
소름끼치는 물방울 향기 튕기어
가난한 날개를 씻는다.

- 이성선 '별을 지켜선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