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수)] 주제음악 "Voice"
200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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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소리를 들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 목소리에 날마다
새순으로 돋아나고 싶습니다.
겨우 잠 재운 슬픔이 깨어나
손 때묻은 품목들이 흐려질 때
그 목소리를 들으며
창을 열고 싶습니다.
붙잡은 사람들이 총총히 떠나고
허락하지 않은 사람들이 들어올 때
그 목소리들 들으며
들길을 걷고 싶습니다.
계절을 쓰러뜨리는 저 바람에 쫓기고 쫓겨
어두운 골목에서 주저앉을 때
그 목소리를 들으며
다시 일어나고 싶습니다.
봄 들녘처럼.
날마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이 정겨운 계단을 오르고 싶습니다.
그 목소리 없이
이 시린 마음을 뎁힐 수 없읍니다.
그 목소리 없이
이 어두운 밤을 걸어갈 수 없읍니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늘 깨어있다가
끝내 내 호흡이 가장 평화로와질 때
영원의 눈을 뜨고 싶습니다.
- 김상길 '그 목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