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월)] 주제음악 "Photograph / Picture"
200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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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렇게 결국 달라졌을까
그 남자와 내가 함께 살았더라면
그 강물 바닥 드러날 때까지 마셨으면
갈증이 가시어 서늘하게 가라앉았을까
나 나날이 행복했을까
내 볼에 젊은 빛 사라지고
민감하게 떨리던 마음의 鉉들 무거워져
이제 책상 앞에 졸음에 무거워진 머리를 늘어뜨리고 쪼
그려 앉아
몇자 그대에게 적어본다
할말이 있을 것 같지 않았는데
아니 아직 잊지 않았다
언제라도 잊을 일 없으리라고
마음 바닥에서 말하는 나 있어
이 세상에서 다시는 우리의 길 만날 일 없으니
그대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내 인사말은 떨려 나오지 않겠고
뒤돌아가는 내 등 쓸쓸해 보이지 않겠지만
그런 건 믿을 게 못되지 그대
그대 어디엔가 살고 있다고
믿는 것이 위안이 되는 게 그리움이라면
그건 꼭 이 세상이 아니더라도 좋겠지
지금 와서 생각하는데
이상하지
그대도 나를 사랑했고
지금도 어느 정도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대의 둥그레진 얼굴의 선을 바라보면서
그대는 내 외로움을 어떤 눈으로 들여다볼 것인가라고
생각하는 것
이 삶.
- 양애경 '그 사람의 사진 우연히 책 속에서 마주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