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월)] 주제음악 "Same"
200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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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길을 걸어도
같은 골목을 지나도
매일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어느날은
햇빛이 가득차 눈이 부시고
어느 날엔
비가 내려 흐려도 투명하거나
어느 날엔
바람에 눈이 내려... 바람속을 걷는 것인지... 길을 걷는 것인지...
모를것 같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골목 어귀 한그루 나무조차
어느 날은 꽃을 피우고...
어느 날은 잎을 튀우고...
무성한 나뭇잎에 바람을 달고 빗물을 담고
그렇게 계절을 지나고 빛이 바래고
자꾸 비워가는 빈 가지가 되고
늘 같은 모습의 나무도 아니었습니다.
문밖의 세상도 그랬습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고
저녁이면 돌아 오는 하루를 살아도
늘 어제같은 오늘이 아니고
또 오늘같은 내일은 아니었습니다.
슬프고 힘든 날 뒤에는
비온 뒤 개인 하늘처럼 웃을 날이 있었고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 뒤에도
조금씩 비켜 갈 수 없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느려지면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생기고
주저 앉고 싶어지면 일어서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매일 같은 길을 지나도...
하루하루 삶의 이유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고
계절마다 햇빛의 크기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