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목)] 주제음악 "Go"
200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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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거든
긴 아픔을 건넌 이야기들이
아름답게 남아 있는 거라고
길을 가다 문득
새물 웃음이 번진
갈꽃을 발견하거든
천사가 머물다 간 흔적이라고
단아한 걸음으로 내려와
마음이 여위어 공허한 자리에
지고 지순한 사랑을 위로하느라
우리들의 눈물로 피운 꽃이라고
길을 가다 문득
이름 모를 새들의
고운 노래가 들리거든
우리들의 슬픔을 대신 울어 준 것이라고
찬란한 사계를 꿈꾸는
나의 가을은 이렇게
상념의 무덤 위에 향을 사르며
바람 속을 또 다시 걷습니다.
- 고선예 '길을 가다 문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