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있는음악] Time.. 바람 같은 구름 같은 시간
200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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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는 무학이라
시계를 볼 줄 몰랐지만
시간을 잘 맞혔다
그래서 장난으로
어머니한테 시간을 묻곤 했다
분단으로 40년 간 어머니를 못 보지만
그분께 얼마나 많은 시간을 물었던가
공해 속에서도
나뭇잎이 무성해가는 6월에
포성과 유혈이 낭자한 민족비극의
그날을 보며
나날이 늘어가는 고층빌딩의 음산한 그늘 아래를
또 그분께 시간이나 물으며 간다
어머니
지금 몇 신가요


- 김규동, '기다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