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금 - 느낌 세곡! "Dark"
200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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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에 흔들리며 눈물처럼 그렁거리는 별빛들,
깊은 골짜기 그대 얼어붙은 별빛이 내 숨겨둔 감실(龕室)의 어둠에 이르렀으나
오늘도 끝내 그대 시린 어깨에 손 한 번 얹지 못하고
솔숲의 촘촘한 어둠 사이를 말없이 빠져 나와야만 했다.
어둠 속 눈부신 강줄기 하나가 문득 이마에 걸리는 어느 세월이 있을 것이다.
어둠이 어둠으로 빛나고 슬픔이 슬픔으로 빛나는
각질(角質)의 사랑이 우리에게도 있을 것을 믿는다.
빛은 어둠을 떠나 살 수 없으니
우리 어두운 날들이 소실점에 닿아 숲속의 바람으로 흩어지는 날,
그 휘황한 빛살의 절망만이 남아 우리 어둠의 지층을 그리워하리.
감실의 문을 두드리리.
- 박두규 '어둠은 어둠으로 빛난다' -
* 느낌 있는 오늘 세 곡!의 주제.. 'Dark'입니다.